최근 일부 유통인들은 추석을 앞두고 주요 과일 수급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일조량 부족, 저온현상 등으로 개화시기가 늦어지거나 꽃눈이 동해를 입는 등 생육에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품목과 품종을 보면 피해는 달라진다. 지역에 따라서도 피해가 엇갈린다. 따라서 사과, 배, 복숭아, 포도 등 주요 과일에 대한 작황을 4회에 걸쳐 전망해 본다.
주산지 이상저온 피해 5% 안팎…생산량 감소 적은 편 개화 늦어져 출하도 지연…추석 이후 홍수출하 가능성 상품성 떨어지면 소비 침체…농가 미숙과 출하 자제를
▲사과 작황 양호하나 대과 부족 전망=올해 사과 작황은 타 농산물에 비해 양호한 편이다. 사과 주산지인 영주, 문경 등 경북과 충주 등 충북 지역을 대상으로 기상악화로 인한 피해조사 결과 대부분 5% 내외로 파악됐다. 올해 사과 재배면적은 3만1019ha로 지난해보다 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된 만큼 지난해 대비 생산량 감소는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다고 피해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개화시기가 이상기후로 지난해보다 10일 가까이 늦어졌다. 이에 따라 아오리를 비롯해 조생종 출하가 뒤로 밀릴 것으로 전망된다. 아오리 햇사과 첫출하 시기는 7월 25일 이후로 예상된다.
특히 추석 대목장을 앞두고 출하되는 조생종의 경우 대과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출하 지연으로 비대기도 늦어졌기 때문이다. 또한 이상기후로 중심화 피해가 있었던 것도 대과 부족에 영향을 미쳤다. 반면, 부사는 출하 시기가 10월 이후로 늦은 만큼 작황 회복 기간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김용근 문경 APC 소장은 “조생종 대과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생산량 감소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이상기후로 기형과, 당도 하락 등의 상품성에 문제는 나타날 수 있지만 부사 등 만생종 작황은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석이후 과잉출하 우려=추석 대목장 출하를 겨냥한다고 가정할 때 출하시기까지는 아직 3개월 이상 남았다. 따라서 날씨만 안정적으로 받쳐준다면 기대 이상의 작황도 내다볼 수 있다는 의견이다. 그러나 날씨 전망이 밝진 않다. 무엇보다 비대기가 늦은 만큼 장마시기와 맞물릴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기상청에서 올 여름에는 2~3개의 태풍이 예상되고 비가 잦을 것으로 예보한 바 있다. 이 역시 사과 당도 형성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추석 이후 과잉 출하에 대한 우려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개화시기가 늦다는 점을 감안하면 출하시기가 겹칠 수 있기 때문. 피해도 적어 양도 많다는 전망이다.
김 소장은 “올해는 추석 이후에 출하가 몰릴 것”이라며 “추석 대목장에 주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추석 이후에 대해서도 서서히 준비해야 할 시기”라고 전망했다.
▲알솎기로 고품질 사과 생산=유통인들은 농가들이 추석을 겨냥해 출하를 서두르지 말 것을 당부했다. 추석이 빠른데 비해 조·중생종 사과 출하가 늦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조기 출하로 상품성이 떨어질 경우 자칫 소비 침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미숙과 생산을 자제하고 충분한 숙기를 거쳐 출하토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수분 관리에 충실해야 한다고 유통인들은 입을 모았다. 장마 전에 관수시설을 미리 보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또한 과감하게 알솎기를 실시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상품성이 떨어지거나 끝에 달린 사과를 제거하는 것이 고품질 사과 생산에서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몽용 자연애유통 대표는 “사과 출하가 늦어 추석을 앞두고 유통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며 “농가들이 제 품질만 유지해 출하한다면 유통에서도 목소리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